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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과 자연스럽게 친해지다

중국에서 조선족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윤은혜 학생은 중국에서 성장해 한국의 재외국민특별전형을 통해 성균관대 의상학과에 입학했다. 중국에서 자랐지만 집에서는 한국어를 사용했고 한국인 친구들과도 많이 어울렸던 덕분에 한국어로 일상적인 소통을 하는 데는 크게 불편함이 없다.
“재외국민특별전형이라서 언어 시험이 많았습니다. 중국어 시험인 HSK와 한국어 시험인 TOPIK 준비를 열심히 했어요. 그리고 HUKAIO(영어, 중국어, 수학, 역사, 세계사, 정치 등 중국 교과 과정에서 배우는 과목에 대한 시험. 일정 수준 이상의 점수를 받아야 통과 가능)까지 공부하느라 한국의 수험생만큼은 아니라도 고등학교 시절은 치열하게 보낸 것 같아요.”

한국에서 의상학을
전공하기 위해 국제학교로

의상을 공부하고 싶다고 결정을 내리고 나니 이 분야는 꼭 한국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요즘 중국에서 한류의 위세가 대단할 뿐 아니라 매체에서 접하는 한국의 트렌드가 무척 세련되게 느껴졌기 때문. 중학교까지는 중국의 일반 공립학교를 다니던 윤은혜 학생은 ‘한국 대학 의상학과 입학’이라는 목표를 정한 뒤 입시 준비를 위해 한국 대학에 대한 정보가 풍부한 칭다오의 대원국제학교로 진학했다. 대원국제학교는 중국의 국제학교 중에서도 한국 대학과 학과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곳이라 자신이 원하는 학교와 학과를 선택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환경에 이로운 옷을 만들고 싶은 꿈

“앞서 말한 것처럼 고등학교 때 패션 클럽 활동을 하면서 대규모 패션 기업의 경영과 제작 과정, 디자인 원칙, 추구하는 가치 등을 나누어 조사하고 발표했어요. 저는 H&M의 제작 공정, 유통 과정을 맡아서 조사하면서 ‘윤리적 패션’의 개념을 알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세상이 정말 빨리 변하고, 그러다 보니 옷의 순환 주기도 무척 짧더라고요. 힘들게 만든 옷이 너무 쉽게 버려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로 인한 환경 오염도 심각하고요. 그래서 저는 환경에 도움이 되면서도 예쁘고 멋진 옷을 만드는 패션 디자이너가 되고 싶습니다.”
대학에 오면 바로 원단 종류를 배우고 옷을 디자인하게 될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입학을 하고 보니 1학년 때는 의상의 역사나 복식 문화에 대한 수업이 대부분이란다. 하지만 의외로 이런 학문적인 내용 역시 의상이라는 것이 시대와 문화의 영향을 받아서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동서양의 패션 특징을 자세히 알아볼 수 있도록 시야를 넓혀줘서 실무 디자인이 아니라도 모든 수업이 재미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