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행성, 지구를 연구합니다 잡월드ON

멘토링/ 지구환경과학부 대학생

생명의 행성, 지구를 연구합니다: 기후변화에 관심이 많았던 이희태 학생은 지질 탐사를 경험하면서
지구환경부 진학이라는 목표를 세우게 되었다.
서울대학교 지구환경부에 입학해 극지 환경 연구라는 새로운 꿈을
갖게 된 그를 만나 지구환경부 입학 등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물었다.; 글 배수은, 사진 배주영

생명의 행성, 지구를 연구합니다: 기후변화에 관심이 많았던 이희태 학생은 지질 탐사를 경험하면서
지구환경부 진학이라는 목표를 세우게 되었다.
서울대학교 지구환경부에 입학해 극지 환경 연구라는 새로운 꿈을
갖게 된 그를 만나 지구환경부 입학 등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물었다.; 글 배수은, 사진 배주영

지구환경과학부는 정확하게 어떤 분야를 공부하는 학과인가요?

학과 이름 그대로 지구 내부의 모든 환경적인 요인들을 공부하는 곳입니다. 고체 지구-대기-해양으로 구성된 지구 시스템의 상호 작용을 교육하고 연구하기 위해 지구시스템과학, 해양학, 대기과학 등의 대분류 세부 전공이 있습니다.

지구환경과학부를 졸업하면 주로 어떤 일을 하게 되나요?

진로는 생각보다 무척 다양합니다. 항공사를 비롯해서 에너지, 건축, 대기, 해양 분야와 관련된 많은 기업에서 지구과학 지식을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사기업에 취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 함께 공무원이나 공공기관으로 진출하기도 하고, 학교에 남아 계속 연구를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지구환경과학부에서는 지구 내부의 환경적인 요인들과 그 상호작용을 공부한다.

지구환경과학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어릴 때부터 뉴스를 통해 사회적인 이슈를 많이 접했어요. 그중에서 저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2010년 초반의 기후변화 관련 이슈들이었습니다. 그게 지구환경이라는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시작인 것 같아요. 그러다 고등학생 때 학교에서 한탄강으로 지질 탐사를 갔는데, 중생대 화산 활동의 흔적이나 중생대 퇴적층 등 평소 자료만으로 접하던 내용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그때까지만 해도 문과, 이과도 결정하지 못할 만큼 진로에 대한 확신이 없었는데 그날 이후로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진학이라는 현실적인 꿈이 생겼어요.

다양한 과학 분야 중에서 지구환경과학에 흥미를 갖게 된 이유는 무얼까요?

흔히 과학이라고 하면 현미경이나 망원경 등을 보면서 연구하는 모습이 떠오르잖아요. 그런데 지구과학은 우리 주변의 지질, 해양, 대기 등을 제 육안으로 직접 확인하며 탐구할 수 있어서 무척 재미있는 학문이라고 느꼈어요.

고등학교 때 했던 관련 공부 중 기억에 남는 게 있나요?

지구과학 쪽으로 관심은 생겼는데 한글로 된 정보가 많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영어 논문과 자료를 찾아보게 되었어요. 그중 이산화탄소의 유효복사강제력 관련 내용에 대해 궁금증이 생겨서 고등학교 2학년 때는 관련한 실험 내용을 구상하고 실행해보았습니다. 지구과학 공부는 물론 영어 공부에도 크게 도움이 되더라고요.

이과를 선택했으니 과학 공부를 열심히 하셨을 것 같아요

요즘은 중학생 때부터 선행 공부를 많이 한다고 하는데 저는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학원을 거의 안 다녔어요. 문, 이과를 미리 결정하지 못해 준비도 조금 부족했어요. 고등학교에 들어가 통합과학 수업을 처음 들었는데 의외로 물리, 화학이 모두 재미있더라고요. 지구과학 관련 학과 진학이라는 목표가 생기고 저의 부족함을 느끼고 나니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4시간 안에 더 많은 공부를 하기 위해 제가 가장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실행했어요. 시간과 집중력이 필요한 암기 과목은 등하교 시간에 이동할 때 공부하고, 본격적으로 책상에 앉아 공부할 땐 제가 부족한 수학과 과학 위주로 공부했어요. 어려워서 틀린 문제가 있으면 자기 전에 그 문제를 한 번씩 더 생각하는 버릇을 들였습니다. 그랬더니 실수가 줄어서 성적이 오르기 시작하더라고요.

한창 공부 중인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공부가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알 거예요. 그래서 오히려 중학교 때까지는 체력을 기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중학교 때까지 시간만 나면 친구들과 축구를 하곤 했거든요. 고등학생이 되면 체력 싸움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실제로 고등학생 때 겪어보니 좋은 체력이 공부에 분명히 도움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진로나 진학 목표를 정하고 나면 자신이 가장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서 영어 논문 한 편 정도는 정성껏 읽어보기를 권해요. 흥미를 느끼는 분야이니 과정이 그다지 힘들게 느껴지지도 않고, 대학 입학 후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거든요. 쉽지 않지만 영어 논문 한 편 정도 정독하면 ‘이렇게 어려운 것도 해낼 수 있다’는 성취감도 느낄 수 있습니다.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나요?

한탄강 지질 탐사 이후 지구과학에 입문했지만 공부를 하다 보니 남들이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남극 기지에 가서 극지 환경을 연구해보고 싶은 새로운 목표를 세웠고, 해양이나 대기 분야에도 관심이 생겨 해양 화학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나 공부를 해보려고 합니다. 학부생 때는 힘들겠지만 석, 박사를 하게 되면 월동대원 신청 등의 방법으로 꼭 한 번 남극에 가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