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월드ON

Q대중에겐 JTBC <비정상회담>에 출연하면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환경 운동에 앞장서는 타일러 라쉬’로 더욱 친숙합니다. 언제부터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되셨나요?

저는 풍요로운 자연을 가진 미국 버몬트 주에서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관련 교육을 받으면서 그 관심이 조금씩 커졌어요. 환경 문제로 인한 피해가 점점 심각해지는 것을 인식하고 한국에서 대기 오염 문제를 겪게 되니 환경 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내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그레타 툰베리 같은 어린 학생도 환경을 지키자고 외치고 있잖아요. 저도 기후위기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시대를 살면서 환경 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모두의 미래가 환경과 기후 문제에 달려 있으니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지요.

Q환경 문제를 알리고 극복하기 위해 하고 계신 활동을 소개해주세요

방송 출연, 강연, 도서 출간, 세계자연기금 홍보대사 등의 활동을 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생각해요. 제 일상을 살아나가면서 기후위기를 알리는 데 힘을 보태고 다른 사람도 이에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기후위기는 절대 개인적인 차원에서 해결하지 못해요. 문제의 범위가 너무 넓으니까요. 하지만 1명이 100명이 되고, 100명이 1,000명이 되고, 1,000명이 10,000명이 되는 법이잖아요. 모두가 함께하면 규모 있는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습니다. 사소한 데 시선을 뺏기지 않고 큰 문제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사람마다 환경 문제에 대응하는 방법이 다를 수 있고 환경을 위한 실천이라면 많이 할수록 좋습니다.

Q10년 넘게 한국에서 생활하시면서 기후위기를 대하는 한국인의 인식과 행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2016년 당시 제가 기후위기 관련 이야기를 꺼내거나 한국에서 살면서 겪은 대기오염 문제를 언급하면 “미국으로 돌아가라”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한국 사람들은 이 문제를 언급하고 싶어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 그레타 툰베리라는 인물이 등장하고, 이상 기후와 자연 재해가 많이 발생하고, 한국이 파리기후협약에 동참하며 국제사회로부터 더 많은 기대와 압박을 받으면서 대중의 인식이 달라지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코로나19가 발생하기도 전에 한국에서는 지속가능한 지구과 환경 문제에 대한 논의가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환경 위기의 심각성이 다시 한번 드러났고, 파리기후협약에서 맺은 약속들이 2020년부터 이행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체감할 수밖에 없게 된 것 같아요. 이제는 한국 사람들이 기후위기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행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기후위기, 환경 문제에 관해 새로운 분들이 나타나 어떤 활동을 할지, 어떤 혁신들이 이끌어낼지 기대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