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가 / ‘플라스틱 방앗간’
서정아 활동가

작은 플라스틱을 모아
큰 변화를
이보다 싸고 튼튼하고 편리한 재료는 없었다.
인류가 플라스틱을 이용한 지 백 년 정도 만에 플라스틱은
위협적인 환경 문제로 되돌아왔다. 작은 플라스틱을 모아
플라스틱 재활용을 실행하며 우리의 동참을 권유하는
‘플라스틱 방앗간’ 서정아 활동가를 만나보았다.
글 배수은, 사진 배주영
작은 플라스틱을 모아
큰 변화를
이보다 싸고 튼튼하고 편리한 재료는 없었다.
인류가 플라스틱을 이용한 지 백 년 정도 만에 플라스틱은
위협적인 환경 문제로 되돌아왔다. 작은 플라스틱을 모아
플라스틱 재활용을 실행하며 우리의 동참을 권유하는
‘플라스틱 방앗간’ 서정아 활동가를 만나보았다.

글 배수은, 사진 배주영

현재 바다에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 1.5억 톤

매년 바다에 유출되는 플라스틱 쓰레기 800만 톤

플라스틱 쓰레기가 썩는 데 걸리는 시간 500년

19세기 중반 발명된 플라스틱은 1920년대 전화기, 라디오 등을 만드는 신소재로 각광받으며 주방 수납 용품과 가구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저렴하고 이용하기 쉬운 장점 덕분에 인류는 플라스틱을 쉽게 쓰고 쉽게 버리게 되었고, 그로 인한 플라스틱 쓰레기는 지구를 뒤덮고 있다. 세상에 처음 나온 플라스틱이 분해되어 사라지까지는 앞으로 몇백 년이 더 남은 상태. 플라스틱 사용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면 잘 써야 할 때가 왔다.

서울환경연합의 자원순환 프로젝트,
플라스틱 방앗간

네덜란드의 디자이너 데이브 하컨스는 전 세계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프레셔스 플라스틱’이라는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자신이 구상한 플라스틱 재활용 기계와 그 도안, 그리고 다양한 플라스틱 재활용 방법을 무료로 온라인에 공개한 것이다. 서울환경연합의 ‘플라스틱 방앗간’ 또한 프레셔스 플라스틱 프로젝트에 기반을 두고 있다.
현재 유럽과 중국, 이집트, 아프리카 등 다양한 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이 프레셔스 플라스틱 프로젝트를 통해 플라스틱 재활용 운동을 펼치고 있다. 서정아 활동가는 플라스틱 방앗간에서 시민들과 함께 작은 플라스틱을 모아 업사이클링을 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플라스틱 방앗간은 곡식을 빻아서 떡을 만드는 방앗간처럼 시민들이 기부한 작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분쇄해 새로운 제품의 원료로 사용하는 곳이에요. 이로써 재활용이 안 되는 플라스틱 쓰레기도 감소하고, 업사이클링 제품도 만들 수 있죠.”

플라스틱 방앗간이 추진하는 캠페인의 목적은 플라스틱을 많이 모아 업사이클링을 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사람들이 플라스틱을 모으면서 자기가 사용한 플라스틱 사용량을 눈으로 확인하고, 이 플라스틱이 순환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기 위한 시민 인식 개선 프로젝트라는 개념이 강하다.

플라스틱 방앗간에 가면 작은 플라스틱이 생활용품으로 업사이클링 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재활용이 되지 않는
작은 플라스틱을 모아 주세요

2050년이 되면 바다에는 해양 생물보다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플라스틱을 최대한 덜 쓰고, 잘 쓰고, 다시 써야 한다. 분리 배출된 플라스틱은 보통 선별장에서 PET, PE, PP 등 재질과 종류에 따라 세부적으로 나뉘고, 그 결과에 따라 재활용이 이뤄진다. 안타깝게도 너무 작은 플라스틱은 이 선별 공정에서 별도로 분리하기가 어려워 태우거나 땅에 묻는다. 그래서 플라스틱 방앗간에서는 플라스틱 중에서도 작은 플라스틱을 모으는 활동을 시작했다. 마스크 고리, 아이스크림 스푼, 음료 병뚜껑, 손바닥보다 작은 PP 플라스틱 등이 주요 수거 대상이다.

“처음 플라스틱 방앗간을 시작할 때 과연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줄지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사실 병뚜껑을 모으는 프로젝트 자체가 시민들이 참여해야 업사이클링까지 가능한 거잖아요. 이 프로젝트가 처음엔 겨우 30명에서 시작했는데 최근에는 각각의 행사가 공지될 때마다 정원이 10초 만에 마감이 되기도 해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함께 뜻을 모아주고 있구나, 그리고 많은 분들이 일상에서 할 수 있는 환경 활동을 찾고 계셨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플라스틱 방앗간에서 판매하고 있는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제품들.

한 번 더 살펴봐요!
플라스틱 재활용 기호

우리가 플라스틱이라고 통칭하는 물질은 알고 보면 종류별로 물성이 달라 분리 배출을 할 때 조금 더 신경 써야 한다. 재활용 플라스틱은 7가지로 나뉘는데 이 중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는 아래의 1번, 2번, 5번 정도다. 우리가 카페에서 흔히 사용하는 테이크아웃 컵도 뚜껑은 6번 PS, 몸체는 1번 PET, 빨대는 5번 PP 소재이기 때문에 모두 구분해서 배출해야 한다. 때문에 플라스틱을 사용할 때는 단일 소재로 만들어져 재활용이 조금이라도 쉬운 물건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① PET    ② HDPE    ③ PVC   
④ LDPE    ⑤ PP    ⑥ PS    ⑦ OTHER

작은 변화가 가지는 큰 의미

중국이 2018년 1월부터 폐플라스틱 등 24종의 쓰레기 수입을 전면 중단하면서 우리나라의 플라스틱 쓰레기 수출량은 90%나 급감했다. 얼마 전에는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수거 업체가 비닐, 스티로폼 쓰레기를 처리하지 않아 ‘재활용 폐기물 대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플라스틱 재활용 수준은 매우 낮은 편이다. 분리 배출도 중요하지만 우선 플라스틱을 깨끗하게 세척해 분리 배출하는 게 더 중요한데 분리 수거 방법이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고, 알고 있어도 실천이 쉽지 않다.

그래서 플라스틱 방앗간에서는 플라스틱 재활용의 기본적인 단계부터 인식하고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기업이 플라스틱을 덜 사용하게 하고, 정부가 친환경 정책을 수립하게 하는 일 등에 목소리를 낸다. 페트병에 붙어 있는 비닐이 사라진다거나 색깔이 들어가 있던 페트병이 투명한 페트병으로 바뀐다거나 하는 것 역시 의미 있는 변화다.

여러분을 참새 클럽에 초대합니다

플라스틱 방앗간은 사람들에게 플라스틱을 모아 오는 ‘참새’가 되어 플라스틱 오염으로부터 환경을 지키는 데 동참하자고 독려하고 있다. 플라스틱 방앗간에 플라스틱을 기부하려면 홈페이지(ppseoul.com/mill)에 들어가 금요일과 토요일에 방문을 예약한 후 수집 가이드에 따라 플라스틱을 가져가면 된다. 플라스틱을 갖고 가면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제품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적립 받는다. 처음에는 20대, 30대 여성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많은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단체로 작은 플라스틱을 모아 오거나 부모님 손을 잡고 방문하는 일이 잦아져서 플라스틱 재활용에 대한 인식과 행동 변화를 체감하게 한다.
플라스틱 방앗간에서는 이 외에도 각자 하루 동안 사용한 플라스틱 사용량을 적는 ‘플라스틱 일기 챌린지’를 비롯해 플라스틱 업사이클링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다양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서정화 활동가는 재활용도 좋지만 더 바람직한 것은 재사용이고, 더 나아가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강조한다.

“기후위기나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어요. 한편으로는 씁쓸한 현상이지만 멋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모이면 변화가 시작되니까요. 이걸 잊지 말고 플라스틱 업사이클링을 끝까지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바다로 간 플라스틱,
무엇이 문제일까요?

석유에서 뽑아낸 원료를 화학적으로 결합해 만들어내는 플라스틱.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내구성, 가공의 편리함으로 현대가 만들어낸 만능 소재처럼 여겨지던 플라스틱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쉽게 썩지 않는다는 것. 우리가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의 대부분은 바다로 흘러 들어가 사라지지 않고 생태계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바다에서 부서진 플라스틱은 미세 플라스틱이 되어 플랑크톤, 물고기를 거쳐 다시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 곳곳에 미세 플라스틱이 존재하고, 우리가 먹고 마시는 것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되고 있다. 플라스틱 재활용, 우리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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