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러/방송작가 안영은

네버엔딩 해피엔딩 동화
현재 KBS TV 유치원 작가로 활동하면서 그림책, 뮤지컬
스토리텔링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는 안영은 작가.
동화적 상상력에 충만한 삶이 즐겁다는 그녀와의 대화.
글 안영은, 사진 조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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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엔딩 해피엔딩 동화
현재 KBS TV 유치원 작가로 활동하면서 그림책, 뮤지컬 스토리텔링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는 안영은 작가. 동화적 상상력에 충만한 삶이 즐겁다는 그녀와의 대화.
글 안영은, 사진 조혜윤

안녕하세요, 잡월드ON 독자 여러분! TV 유아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방송작가 안영은입니다.
동화같은 세상을 꿈꿨고 그래서 방송작가가 되었답니다. "제 얘기를 들려드릴께요."

스토리텔링의 시작,
방송작가

저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유일한 단 하나의 꿈이 소아과 의사가 되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문과와 이과를 가를 때, 제겐 이과적 소양이 적은 듯해서 문과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그 후 TV를 볼 때 뽀뽀뽀나 tv 유치원 하나둘셋 같은 프로그램의 작가를 하면 항상 아이들의 세계에서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소아과 의사가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보살펴주는 존재라면, 저는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는 스토리텔러가 되고 싶었던 거죠.

대학교 때 우연히 MBC 퀴즈 아카데미의 문제 출제 아르바이트를 한 것을 계기로 방송 작가가 될 수 있었어요. 졸업 후 MBC 퀴즈 프로그램 작가로 취업을 하게 되었으니, 대학생 아르바이트로 갔다가 작가로 캐스팅되는 행운을 누린 셈이라고 할까요.

스토리텔링
새드엔딩 NO, 해피엔딩 YES

새드엔딩 NO,
해피엔딩 YES

어린이 프로그램은 제 ‘취저(취향 저격)’였어요. 사실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인형놀이를 할 정도로 어린이들의 세계와 동화 속 판타지에 푹 빠져 살았거든요. 지금도 귀여운 인형을 보면 구매 욕구가 솟구치는 걸로 봐서
제 취향은 몇 십년이 흘러도 변함이 없나 봅니다.

유아프로그램을 하다 보면 새드 엔딩이 없어요. 언제나 해피엔딩이고
‘그리고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귀결되는 행복감을 느낄 수 있죠. 제가 어렸을 때 보고 자라왔던 동화의 문제점들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을 통해 힐링 포인트를 얻을 수 있어요.

방송뿐 아니라 가끔 동화를 쓰는 이유도 제 어린시절과 다시 만나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스토리를 생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제 어린 시절이 떠오르거든요. 오래된 우물에서 어릴 적 기억을 길어 올릴 때가 가장 멋지고 행복한 순간이랍니다.

안은영 작가님 동화책
↑안은영 작가님 동화책

어린이 프로그램이 즐거운 이유

어린이 프로그램은 멀티 유즈(Multi Use)가 가능해요. 핑크퐁을 예로 들어볼께요. ‘아기 상어’라는 노래 한 곡으로 애니메이션도 만들어지고 다양한 율동 프로그램으로 발전하기도 하고 아기 상어 뮤지컬이 나오기도 하죠. 유아, 어린이 프로그램은 이렇듯 다양한 콘텐츠가 서로 연결되어 있어요. 요즘은 어린이 프로그램에서도 쇼, 예능, 공포,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로의 변화를 추구하는 시대입니다. 작업의 종류에 따라 작업 방식이 달라지기도 하죠. 예를 들면 유튜브 등은 숏폼(짧은 형식)의 콘텐츠에 맞는 빠른 전개가 인기가 높고, TV는 아직 기승전결의 전개에 따르는 예가 많아요. 같은 내용의 콘텐츠라도 장르에 따라 이렇게 포인트가 달라진답니다.

현장(진행자와 대본 협의 중인 사진)
↑현장(진행자와 대본 협의 중인 사진)

순발력은 방송작가의 필살기!

방송작가는 혼자 스토리텔링을 하기도 하지만, 작가가 짜온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PD와 토론하고 미술감독과 그림으로 펼치는 과정을 통해 끊임없이 수정하고 보완하는 작업이 필요한 직업이에요. 특히 야외 촬영의 경우에는 대본과 달라질 경우도 많아서 그때그때 현장에서 순발력을 요하는 직업이죠. 분명 다른 장르의 작가보다 협업이 중요해요.

스태프들과의 하모니가 곁들여져 엄청난 시너지가 나기도 하거든요. 소통이 그만큼 중요한 직업이란 말이기도 해요. 특히, 레퍼런스가 굉장히 많아진 요즘은 순발력과 자료조사가 더 중요해졌어요. 클래식한 구성보다는 역발상의 구성이라든지 스피디한 전개라든지 그런 특이점이 필요한 시대가 된 거죠.

순발력은 방송작가의 필살기!

조금 슬픈 건 ‘볼거리’ 위주라는 거에요. 하지만 슬로우 템포의 유아 발달 수준에 맞는 스토리텔링이면서 아이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극적인 재미 포인트를 찾아내는 것. 이것이 새로운 도전이자 미션이기도 해요. 새로운 미션은 늘 작가를 설레게 한답니다.

만약 방송작가를 꿈꾸고 있다면

방송작가를 꿈꾸고 있다면 호기심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필수적으로 장착할 것을 권해요. 왜 그렇지? 왜? 안된다고? 이렇게 하면 될 것 같은데..라는 호기심과 긍정적인 마인드가 가장 중요해요. ‘뒤집어 생각하기’와 같이 좀 더 깊이 관찰할 수 있는 덕목도 중요하고요.

남들이 보지 못하는 포인트에서 뭔가 끌어낼 수 있다면 정말 훌륭한 작가가 될 거에요.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 거대한 담론도 중요하지만 소소하고 감성적인, 굉장히 작은 포인트 하나 하나가 커다란 힐링 포인트가 될 수 있어요. 작은 것을 놓치지 않고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이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만약 방송작가를 꿈꾸고 있다면
내 꿈은 메타버스 세계의 주인공

내 꿈은 메타버스 세계의 주인공

앞으로 꼭 도전해보고픈 프로젝트가 있다면 그림책 도서관이나 메타버스 그림책 박물관의 관장이 되는 거에요. 메타버스 세계에서 그림책 도시의 주민이 되어
그림책의 골목길, 아름다운 성을 찾아다닐 수 있다면 얼마나 신날까요?

디지털이든 아날로그이든 그 무엇이든 아이들의 콘텐츠 세상을 만져보고 냄새 맡고 꿈꿀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즐겁지 않을까요?

안영은 작가
성균관대학교 아동학과 졸업
숙명여자대학교 특수대학원 아동문화콘텐츠학과 졸업
(현) KBS TV유치원, KBS 헤이지니 바쁘다 바빠 직업탐험
아시아 방송 연맹 특별상 [KBS TV 유치원‘아빠와 함께’편]
동화책 [세상에서 가장 큰 케이크] (2015년 이탈리아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똥섬이 사라진대요], [슈퍼 히어로의 똥 닦는 법] 등 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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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1

  • 육일아시 2024.05.26

    멋진 글 기대합니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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