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윤 교수는 미항공 우주국 제트추진연구소(NASA JPL) 태양계 앰배서더로 활동중이다. 앰배서더는 홍보대사로, 일종의 명예직이다. 다른 홍보대사들이 대부분 미국 안에서 활동하는 반면, 그는 기회가 될 때마다 한국을 찾는다. 폴윤 교수는 한국을 찾을 때마다 연구자, 공무원, 학자, 학생들에게 NASA의 우주개발 현황과 동향을 알려 왔다. 한국 연구자와 NASA 한인 연구자들을 연결하고 화상회의도 여는가 하면, 한국 과학관의 NASA 박물관 연합체 참여도 지원, 국제 교류에 힘을 보탰다.
이 중요한 일을 폴윤 교수는 ‘자원봉사’로 한다. 교육자로서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서다.
tvN 예능프로그램 <뇌식세대 문제적남자>에서 '스펙 끝판왕 뇌섹남'으로 소개되었듯, 폴윤 교수는 수학 전공자다. NASA의 앰배서더인 동시에, 미국 SAT 수학문제 출제자이자 하버드대 입시사정관이기도 하다. 수학 전공자인 그가 바라보는 우주, 그리고 우주 탐사는 음악에 비유하면 '수학의 공연'과 같은 것이다.
올해 초 우주로 발사된 제임스 웹 망원경은 그 합주를 구성하고 있는 악기 중 하나다. 망원경이 우주로 나가기까지의 과정 하나하나가 악보다. 요컨대 '수학 악보'다. 그 악보의 합주가 우주탐사를 통해 실현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우주일까. 폴윤 교수는 반도체, 인터넷에 이어 우주경제 시대가 다가오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태양계에서는 아폴로 미션이 끝나고 20년 동안 셔틀(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러다 2000년대 초부터 국제 우주정거장을 중심으로 NASA가 탐사를 해왔다. 우주 공간에서 인간이 어떤 신체적 영향을 받는지, 필요한 과학과 지식을 20년동안 습득, 축적한 것이다. 그걸 토대로 인류는 다시 달로 향했다. 일회성 방문이었던 아폴로 미션과 달리, 이번에는 거주 가능성탐색과 자원탐사를 위해 달로 돌아간 것이다.
그 사이 재사용 로켓으로 우주진출 비용이 감소하고,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 같은 민간 우주기업들의 경쟁이 이뤄지면서 상업화 관점에서 우주를 바라보는 인식이 확산됐다. 이른바 ‘뉴스페이스’ 혁명이다. 뉴스페이스라고는 하지만 결코 우리의 일상과 멀지 않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GPS, 통신기술, 스마트폰, 소방 단열재도 알고 보면 우주 산업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특히 2021년은 ‘화성이 바쁜 한 해’였다.
NASA는 생명체 흔적찾기의 임무를 띤 화성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Perserverance)'를 화성에 착륙시켰다.
폴윤 교수는 '인내'라는 뜻을 갖고 있는 ‘퍼서비어런스’가 단순한 인내를 뛰어넘어, 어려움을 겪더라도 우주탐사의 뜻을 꺾지 않겠다는 '불굴의 의지'를 담고 있다고 해석한다.
사람들은 아득한 옛날부터 우주를 동경하고 관찰해왔다. 우주는 오랫동안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머나먼 세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폴윤 교수는 “인류가 우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해 말한다.
폴윤 교수는 집요하게 추구하고 실행하고 있는 목표는 NASA 우주탐사를 대중들에게 소개하고 관심을 갖도록 도움을 줘 일상적으로 한국인들이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대를 여는데 기여하는 것이다.
그는 전체적인 흐름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속적으로 우주공간에 거주한다면' 혹은 '일반인이 우주여행을 하게 된다면' 같은 질문에 대해 끊임없이 답을 찾으려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향후 20~50년 내에 도래하게 될 '우주시대'. 우주탐사는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제시하는 동시에 인간 본연에 대해서도 알게 해준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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