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는 급변하는 미래 사회에 대비하여 스스로 진로를 설계하는 자기 주도적 역량을 갖춘 창의 융합형 인재를 기르기 위해 도입 추진 중인 정책입니다. 학생 중심·과정 중심인 2015·2022 교육과정 철학과도 부합할 뿐만 아니라 학생부종합전형과도 가장 궁합이 잘 맞는 제도이지요. 2023년에는 일반계 고등학교에 일부 요소를 단계적으로 도입해 시행하고, 2025년부터 완성된 형태로 본격 적용할 예정입니다. 고등학교 졸업 기준이 204단위에서 192학점으로 조정되며, 미이수 제도도 도입되고요.
고교학점제 이전과 이후를 간단히 비교해볼게요. 2025년 고교학점제 이전에는 고1 때는 9등급제 석차 등급을, 고2, 3 때는 일반 선택과목은 9등급제 석차 등급을, 진로 선택과목은 A~C 3단계 성취도를 반영했어요. 반면 고교학점제 이후는 고1 때는 9등급제 석차 등급을, 고2, 3 때는 일반 선택과목과 진로 선택과목 모두 A~E 5단계 성취도를 반영합니다. 고1 공통과목만 성취도와 석차등급을 병행하기 때문에 고1 과정의 중요도가 높아지지요. 그래서 고1 과정과 바로 연계되는 중학교 과정 공부가 더욱 중요해집니다.
진로를 정할 때는 직무·직업보다는 일하고 싶은 분야, 공부하고 싶은 분야로 범위를 확대할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축구선수가 꿈인 학생이 축구를 잘 못해 축구선수의 길을 못 걷게 되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않았으면 해요. 축구 해설위원이나 스포츠 에이전트의 분야로 진로를 변경하면 되거든요. 스포츠 에이전트가 될 학생이 손흥민처럼 축구를 반드시 잘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중학교 때는 대학과 직업의 굴레에만 얽매이지 말고 지적 호기심과 유연성을 갖고 다양한 활동과 공부를 했으면 좋겠어요. 그 과정 속에서 과연 ‘내가 하고 싶은 일인가?’,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인가?’를 차분히 결정하면 되고요. 일하고 싶은 분야,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정해졌다면 이를 바탕으로 고등학교 유형을 선택하면 됩니다.
고입 정보는 ‘고입정보포털’과, ‘고등학교 입학·전학 포털시스템’, ‘학교알리미’ 그리고 대입 정보는 ‘메이저 맵’, ‘어디가’, ‘대학알리미’, ‘커리어넷’, ‘워크넷’이 유용합니다. 서울대 입학본부 웹진인 ‘아로리’에 들어가면 볼 수 있는 전공별 15분 내외의 ‘전공소개 동영상’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줄어들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서 생활 리듬이 깨지기 쉬워요. 이런 때일수록 욕심을 부려 촘촘한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지킬 수 있는
‘타임 테이블’을 ‘일일, 주간, 월간’ 단위로 세울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규칙적인 생활습관은 새 학기 생활에도 큰 도움이 되거든요.
먼저 내 책상, 내 방을 스스로 정리하는 일부터 시작해 공부뿐만 아니라 규칙적인 생활 등 자기 주도적 계획을 세워보는게 좋습니다. 공부는 그다음이에요. 코로나19로 다양한 체험활동이나 봉사활동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새 학기에는 자신을 재정비하여 부족했던 과목을 보충하고요. 작년 한 해 코로나로 원격학습이 길어지면서 학습 공백이 없었는지 꼼꼼하게 짚어보세요. 오롯이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며 하루하루를 허투루 보내지 말고요. 특히 게임, 스마트폰 사용하지 않는 시간을 정해 놓는 것이 규칙적인 새 학기 학교생활의 핵심입니다.
장자(莊子)에 ‘득어망전’(得魚忘筌)이라는 고사가 있어요. 이는 진리에 도달하게 되면 진리에 도달하기 위해 사용한 모든 수단을 잊어버린다는 뜻입니다. 입시제도는 학생들의 꿈과 끼를 이루기 위한 수단에 불과해요. 고교학점제 역시 조금만 관심을 갖고 찾아보면 누구나 접근 가능한 정보고요. 제도는 늘 변화해 왔고, 변화하고, 변화할 거예요. 하지만 입시 제도 변화에만 관심을 뒀다가 정작 우리 아이들의 변화를 놓쳐서는 안됩니다. 변화하는 입시제도에 맞춰 아이를 바라보지 말고 변화하는 아이에 맞춰 입시 제도를 바라봐야 한다는 점을 꼭 명심해야 해요. 본질은 아이들의 성장과 발전입니다.
1. 고입 정보
2. 대입 정보
3. 전공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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