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스페이스 프론티어 /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

우주개발의 신대륙,
'뉴 스페이스'를 향해!
2022년 6월 1일, ‘뉴 스페이스’를 향한 완전히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 국내 최초
지구관측용 민간위성인 한컴인스페이스의 ‘세종1호’가 우주공간에 첫 발을 떼는 것.
우주항공산업이 정부 주도에서 민간주도 ‘뉴 스페이스 시대’로 바뀌는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대한민국 뉴 스페이스 시대를 이끄는 리더,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를 만났다.
취재 김민지, 글 권내리, 사진 조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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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개발의 신대륙, '뉴 스페이스'를 향해!
2022년 6월 1일, ‘뉴 스페이스’를 향한 완전히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 국내 최초 지구관측용 민간위성인 한컴인스페이스의 ‘세종1호’가 우주공간에 첫 발을 떼는 것. 우주항공산업이 정부 주도에서 민간주도 ‘뉴 스페이스 시대’로 바뀌는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대한민국 뉴 스페이스 시대를 이끄는 리더,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를 만났다.
취재 김민지 글 권내리 사진 조혜윤
Q한컴인스페이스는 어떤 회사인가요?
A

한컴인스페이스는 영상 데이터 분석 서비스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주, 항공, 지상 관측 영상을 촬영하고 수집해서 분석하고, 이를 필요한 시장에 파는 것이죠. 우선 세종1호 발사에서 설명한 것처럼 인공위성을 통해 지구관측 영상을 수집·분석하는 사업을 합니다.

그리고 드론 사업이 있습니다. 위성은 직접 가기 어려운 지구 반대편, 넓은 지역을 촬영하기에는 효과적이지만 원하는 때 즉시 촬영하거나 세밀한 부분을 촬영하긴 어렵거든요.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것이 드론입니다. 드론 영상에 위성영상분석기술을 접목해서 보다 세밀한 분석이 가능해집니다.

또 지상에서는 CCTV를 활용한 정밀 모니터링과 분석 기술도 갖추고 있어요. 한 마디로 우주, 항공, 지상을 모두 커버하는 통합 영상 데이터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죠.

한컴인스페이스는 영상 데이터 분석 서비스 기업
Q대표님은 언제부터 항공우주분야에 관심을 가지셨나요?
A
항공우주분야

저는 카이스트에서 수학을 전공했어요. 그런데 대학원을 다니고 있을 때 우연히 인공위성연구센터에서 수학자를 찾는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게 인연이 돼서 우리별1호와 2호의 개발 관리를 경험하고, 위성 영상 분석의 매력을 알게 됐어요. 그 후에 위성 영상 분석 과정에서 문제를 하나 해결했는데, 그걸 계기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그곳에서 위성영상 분석 서비스의 시장성을 발견하고 직접 회사를 창업한거죠.

그런데 수학을 공부하며 배운 것이 기업을 운영하는데도 큰 도움이 됐어요. 어려운 수학 문제를 만났을 때 포기하지 않고 깊이 생각해본 경험, 나만의 풀이를 찾았을 때의 희열, 새로운 문제에 도전하는 마음가짐 같은 거요. 연구도 마찬가지고 어떤 비즈니스도 마찬가지로 항상 어려움에 부딪치는 순간이 와요. 그런 어려운 문제를 피하려 하지 않고 풀기 위해 도전하는 마음가짐이 수학을 통해 단련된거 같아요. 또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서 사고하며 해결법을 찾아보는 과정이 실제 비즈니스에서도 굉장히 중요하더군요. 아마 다른 분들도 그렇게 말씀하실 거에요. 성적이 중요한게 아니라 공부하는 과정을 통해서 문제를 대하는 태도와 시각을 배우는게 중요한 거라고요.

Q세종1호의 발사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국내 최초 민간 인공위성으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세종1호는 어떤 위성인가요?
A

세종1호는 국내 최초로 쏘아올리는 민간 인공위성입니다. 저궤도에서 지구를 관측하는 역할을 하는 초소형 위성으로 가로 20㎝, 세로 10㎝, 높이 30㎝, 무게 10.8㎏밖에 되지 않죠. 관측할 수 있는 범위는 20km, 해상도는 5m 크기까지 관측 가능합니다.

기존에 정부에서 발사한 아리랑 위성같은 대형 위성은 50cm 크기까지 관측 가능한 해상도지만, 관측 범위가 5~6km밖에 되지 않아요. 이런 대형 위성은 만들고 쏘아 올리는 비용도 엄청나죠. 그래서 세종1호 같은 초소형 위성이 필요한 겁니다. 해상도는 낮지만 관측 범위가 넓어서 넓은 지역의 변화를 한 눈에 체크할 수 있거든요. 보다 세밀한 관측이 필요하다면 대형 위성의 해상도 높은 사진으로 확인하면 되고요. 물론 초소형 위성은 제작비용도 훨씬 덜 들어갑니다. 쉽게 말하면 우주에서 지구를 지켜보는 CCTV 같다고나 할까요.

세종1호
↑세종1호
Q세종1호는 어떻게 우주로 가게 되나요? 세종2호, 3호도 있나요?
A

세종1호는 오는 6월 1일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 X’의 팰콘9 발사체를 이용해 지구 궤도에 오르게 됩니다. 세종1호 같은 민간 인공위성 발사가 가능한 건 기술 발달과 더불어 제작과 발사 비용이 크게 줄어든 덕분이에요. 기존의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의 발사체 개발과 소형 위성 개발, 뉴 스페이스의 시대가 열렸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죠.

세종1호는 일종의 파일럿 프로그램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세종1호의 조립과 제작은 해외 기업에서 담당했어요. 앞으로 3년간 5개 위성을 추가로 발사할 계획인데, 그 동안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해서 우리만의 위성발사 표준 플랫폼을 구축하려 합니다. 향후 세종1호 같은 위성을 50개 운영하는 것이 목표예요.

Q정부기관이 아니라, 민간기업이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항공우주산업에서 민간기업이 활약할 수 있는 영역이 많이 있나요?
A

물론이죠! 지금까지는 위성 제작과 발사에 기술력과 막대한 비용이 필요했기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 추진해왔죠. 하지만 이제 스페이스X로 대표되는 재활용 발사체 개발과 소형 위성의 시대가 열리면서 민간기업도 관련 비즈니스 진출이 가능해졌어요.

인공위성을 활용한 사업 분야는 무궁무진합니다. 인공위성은 통신, 지구관측 등을 위한 도구에 불과해요. 더욱 중요한 것은 인공위성으로부터 얻은 영상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화 모델입니다. 그 중에서도 현재 영상 데이터 서비스 시장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부분은 농업입니다. 세계적으로 곡물 시장이 매우 크기 때문에 이에 대한 위성 영상 데이터 수요가 많아요.

그 외에도 산림자원, 재난재해 관리, 도심지 변화 탐지 등 민간에서 활용될 수 있는 분야가 많죠. 또 기존 정부 주도의 우주항공 산업, 방위산업에도 활약할 수 활약할 수 있습니다. 이미 일본에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스타트업이 매우 많답니다.

농업환경 분석,산림자원 관리,재난재해 감시,도심지 변화 탐지
Q우주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역량, 자질은 어떤 걸까요?
A

청소년기에 담임 선생님이 저를 혼내면서 자주 하셨던 얘기가 제겐 큰 가르침이 됐어요. ‘왜 우물 안 개구리처럼 생각하냐, 지금은 그럴 수 있지만 더 큰 세계로 가게 되면 지금처럼 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우주도 마찬가지에요. 지금은 지구를 중심으로 생각하지만 은하계를 넘어 저 먼 우주까지 생각하면 지금 무엇을 공부해야 저 세계를 이해할 수 있을지를 깨닫게 될거예요. 지금 당장 수학문제 하나 푸는데, 수능 준비하는 한계에 갇히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

저를 보면 아시겠지만 항공우주분야는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전공자들이 모여 하나의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일해요. 꼭 물리학자나 천문학자, 엔지니어가 아니더라도 저처럼 수학자에 인문학자들도 많아요. 어느 분야이던지 우주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요. 자기 분야에서 충분한 전문성을 갖췄다면요. 제일 중요한 건 본인이 좋아하는 걸 지금, 열심히 하는 것이에요. 우주를 꿈꾸는 잡월드ON 독자 여러분, 저 먼 우주를 알고 싶어하는 그 마음을 소중히 간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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