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명직 대표를 만나기 위해 찾아간 곳은 한국잡월드 숙련기술체험관이었다. 우리나라 산업발전의 원동력이 된 숙련기술과 4차산업혁명시대의 신기술이 교차하는 숙련기술체험관에서 지난 40년간 단 한 순간도 허투루 쓴 적이 없다는 배명직 대표를 만났다.
배명직 대표는 경북 예천의 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쌀밥을 구경하기 힘들 만큼 어려운 시절을 보냈고 마땅히 할 일이 없어 놀고 싸우는데 빠져 살았다. 그렇게 준비되지 않은 채 고등학생이 되었다. “앞으로 뭘 하면서 어떻게 살아가지 하는 고민이 생겼어요.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덜컥 겁이 났습니다.” 진로에 물음표만 그리고 있을 때, '머리가 좋으니 자격증이라도 따라'며 담임 선생님이 화학책 한 권을 건네줬다. 그 책은 그의 인생, 나아가 한국 도금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 책에 있는 내용을 모조리 머리 속에 집어넣겠다는 생각으로 '열공'한 그는 도전 끝에 화학분석기능사 2급 자격증을 따냈다. 처음으로 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이를 계기로 기술인의 길을 걷게 되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여러 공장을 전전하다 방위산업 도금업체에 취업한 그는 입사 1년만에 계장으로 승진했다. 고졸 사원으로서는 이례적인 초고속 승진이었다. 그때부터 도금 기술을 익히기 위한 치열한 고군분투가 시작되었다. 밥먹고 잠자는 시간이 아까워 공장 한편에 라면박스를 깔고 숙식한 적도 있을 정도다. 그는 공장 내 전 부서를 돌아다니며 두루 업무를 익혔다. 모든 길이 로마로 통하듯, 이런 지식들이 나중에 하나로 수렴되어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밥먹고 잠자는 시간만 빼고 일에 미쳐 살던 그에게 예고 없는 위기가 닥쳤다. 일하던 공장이 부도를 맞은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가능성의 기회로 전환할 구상을 했다. 이참에 창업을 하기로 결심하고 1983년 27세의 나이에 명일금속을 설립했다. 2년 후에는 명일금속을 흡수, 합병해 삼원금속의 대표로 취임했다. 배명직 대표는 삼원금속에서 ‘기양금속공업’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새로운 도약기를 맞이했다. 국방품질검사소를 통해 대전 이북지역의 방위산업체일은 거의 도맡다 시피할 정도로 회사를 성장시킨 것.
그러나 검사소에는 박사 출신이 많았고, 실무에는 누구보다 강했지만 이론에는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그는 선택의 기로에 섰다. 고심 끝에 서른 다섯에 늦깎이 대학생이 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인천의 한 전문대 표면처리과에 입학했다. 회사 운영과 학업 병행이 쉽지 않았지만, 학업에 대한 갈증은 그를 누구보다 열정적인 학생으로 만들었다. 특수도금기능사와 전기도금기능사 자격증 취득과 더불어, 세 번의 도전 끝에 표면처리기능장의 자리에도 올랐다. 한국산업기술대학원 신소재공학과에 진학해 석사 학위도 받았다. 이론과 실력을 모두 겸비한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나라 표면처리 업계의 '최고'가 되었다. 2007년 3월에는 제8호 기능한국인에 선정됐고 그해 11월에는 고용노동부로부터 ‘표면처리 직종 대한민국 명장’이라는 최고의 칭호도 수여받았다. 이후 표면처리 분야의 지침서 역할을 하며, 경기과학기술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 후학 양성에 힘쓰기도 했다.
그가 일인자로 군림한 '표면처리'는 표면의 마모, 마찰 감소, 외견 개선, 기능 강화 등을 목적으로 한다. 금속도금, 전착 도장 등의 기술이 모두 포괄된다. 일반 제품은 물론,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핸드폰, 의료, 그리고 우주발사체까지 미래 산업 분야 핵심 부품 제조에 꼭 필요한 기술이다.
오늘도 도금을 하듯 열정의 온도로 자신을 담금질하는 배명직 대표에게 일상의 뜨거운 순간을 함께 해온 단어는 다름아닌 '도전'이다. 배명직 대표는 창업 이래 통신 산업과 함께 방위산업의 표면처리기술 발전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고, 기양금속공업은 방산분야에서 최고의 기업으로 조명 받으며 국방품질관리소로부터 공정승인도 받았다. 방위산업체 기업으로 현재 육해공군에 들어가는 군수품과 그 부품의 표면처리를 담당하고 있다. 나아가 우주항공 분야와 위성의 핵심부품까지 표면처리를 하는 회사로 발전했다.
이제 그는 세계 우주 항공 분야의 기술 인증을 통해 전 세계 모든 항공 분야에 표면 처리 기술을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명직 대표의 꿈은 스스로 기술인 성공의 산증인이자 본보기가 되는 것이다.
'청년'의 사전적 정의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한창 성장하거나 무르익은 시기에 있는 사람'이다. 우리나라가 기술초강대국이 될 때까지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것. 여전히 스타트라인에 서서 목표지점을 노려보는 배 대표는 언제나 꿈을 꾸는 청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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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님 도전정신 훌륭하십니다.
멋지십니다~~^^